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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형 보험사 두곳이 지난해 9월말 파괴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보험 계약을 갱신해,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의 주요 통로인 이 가스관의 복구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독일의 뮌헨재보험과 알리안츠가 지난해 9월 27일 파괴 공작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끊어진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 대한 보험 계약을 갱신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독일 정부도 두 기업의 보험 계약 갱신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갱신된 보험은 가스관 시설 파괴와 사업 중단에 따른 피해를 보험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며, 이 가스관의 미래에 아주 중요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 가스관 운영사의 지분 51%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갖고 있으며, 31%는 이온(E.ON) 등 두 개의 독일 기업이 소요하고 있다. 나머지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에너지 기업이 갖고 있다.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1월 개통된 발트해 바다 밑 가스관이다. 이 가스관은 지난해 중순까지 일주일에 12억㎥ 규모의 가스를 공급함으로써, 러시아 가스의 주요 유럽 수출 통로 구실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를 무기화한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이 가스관의 가동을 일시 중단시켰고, 9월 27일에는 폭발 사고로 가동이 완전 중단됐다. 러시아 가스 수입 확대를 위해 이 가스관 근처에 새로 건설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도 함께 파괴됐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시모어 허시는 지난 2월 초 이 가스관 폭발 사고가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 정부의 공작이라고 주장했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7일 폭발 사고 배후에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배후 논란이 커지면서 러시아는 지난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 사건에 대한 국제 조사를 위한 결의안 채택을 요구했으나, 미국 등 대다수의 국가가 표결에서 기권하면서 부결됐다.
독일 보험사들의 보험 갱신과 독일 정부의 암묵적 승인은 장기적으로 러시아 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독일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배치되는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건설 당시 정부가 제공한 지원책 중에 보험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해, 보험 갱신 결정은 정부와 무관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러시아는 지난해 믿을 만한 협력 상대가 아님을 모두에게 보여줬다”며 러시아 가스 수입 중단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제재 대상에 가스는 포함시키지 않고 있지만, 독일 등 대다수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독일의 일부 정치인들은 여전히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복구를 희망하고 있다. 야당인 기민당(CDU) 소속 유력 정치인인 미하엘 크레치머 작센주 주지사는 지난 1월 가스관을 복구해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입 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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